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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현대화를 이끄는 '콘트라베이스'

유성근의 오케스트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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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근
기사입력 2018-01-28

              ▲ 유성근 

우리나라에서는 외래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현지화를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어의 경우 콩글리쉬라는 말이 대변하듯 대한민국에서만 사용하는 외래어가 존재한다. 오케스트라 악기 중에도 그러한 악기가 있는데 보통 콘트라베이스라고 하는 악기이다.

 

독일어로 ‘콘트라바쓰(Kontra bass)’ 영어로 ‘더블베이스(Double bass)’라 불리우는 악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콘트라베이스라는 악기이름으로 합성되어 굳어져 가더니 일반적 명사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가 현장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초창기 서양악기 연주자들의 많은 유학지가 유럽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이 독일유학자 출신이 많아서 벌어진 일이다.

 

한번은 독일의 유명 피아니스트를 초청하여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 피아니스트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의 보잉(활로 연주하는법)을 보고 유럽에서는 프랑스식(손등을 위로하는) 과 독일식(손바닥을 위로하는) 보우가 달라서 다양하게 연주하는데 한국의 연주자들은 예외 없이 독일식 (버틀러식) 보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매우 신기해하며 그 이유를 궁금해 하기도 하여 독일 유학이 많았던 과거와 그들이 한국의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대다수임을 설명하여 주었던 기억이 있다.

 

2m에 이르는 콘트라베이스는 남다른 악기 크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데 왼손으로 짚어주는 지판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다른 현악기(5도간격)와 달리 E-A-D-G의 4도 간격으로 조율된다.

 

첼로 보다 6도 낮게 조율되어지지만 보통 첼로와 같은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경우도 많은데 실제 연주되어지는 음은 한 옥타브 아래의 음이 들려진다.

 

솔로연주를 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은 장2도 높게 조율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긴장된 현의 소리를 얻기 위함이다.

 

이와 같이 커다란 악기의 저음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낮은 소리로 받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낭만음악 이후로 저음이 강조되는 웅장한 교향곡에서는 줄을 풀어서 인위적으로 더 낮은 음을 요구하는 작곡가도 등장하였고 후기 낭만이후로는 아예 C음을 내는 줄을 하나 더 달아서 5현악기로 변모해 가고 있다.

 

오케스트라가 대형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대한민국에서 말러교향곡 연주가 시도되기 시작하며 5현 베이스가 등장하며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 국내 시향이라 불리우는 많은 전문 오케스트라에서 보유하기 시작하여 대학에서도 일반화 되어 가고 있다.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는 한국사람 체형 때문에 거의 모든 연주자가 풀사이즈보다 조금 작은 3/4 사이즈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오케스트라에서의 콘트라베이스는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의 웅장함을 드러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터이나 어린 시절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의 바탕을 채색하는 역할처럼 빈자리는 매워주는 소리에 그치니 않던 콘트라베이스를 주인공으로 끌어내 작곡가는 역시도 독일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이다. 그의 교향곡 1번 ‘거인’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끌어내더니 그의 교향곡은 5현악기가 아니고는 도저히 연주할 수 없도록 하여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현대화를 이끄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관계처럼 취급받던 첼로와 콘트라베이스의 관계도 우열의 관계처럼 보여지던 시대도 있었으나 현대의 오케스트라에서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들은 대형화되어가는 연주프로그램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악기가 되었으며 뛰어난 솔로 연주자들의 등장으로 이제는 종종 콘트라베이스 협주곡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때로는 뛰어난 테크닉으로 첼로협주곡까지 연주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도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의 오케스트라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콘트라베이스는 이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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