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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저수지 둘레길 ‘물새들아 안녕’

[대야미 탐방기5] 물새들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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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향미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회원
기사입력 2018-02-10

서울에 살다 대야미로 이사 온지 4년여 되었다. 대야미라는 곳은 개인적으로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반도시라고 해야 할까? 전철역이 가까우면서도 텃밭도 곳곳에 있고 논도 있으며,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야말로 어릴 적에 자랐던 고향 같다. 수도권 지역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름에 비가 오면 멀리서 개구리,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마을 분들도 정겹고 행복한 나날 보내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국토부에서 ‘청년들과 서민들의 주거환경을 돕는다’는 미명하에 5천세대가 넘는 공공주택건설 계획(안)을 발표했다.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대야미 마을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

 

▲  대단한 날씨에 반월저수지 둘레길  

 

헛헛한 마음을 가다듬지 못하고 있는데, 사)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이(이하 법인) 주최하는 ‘대야미마을 생태문화 자원 알아보기’에 참여했다. 벌써 마지막 5회로 반월저수지 둘레 길을 돌아보는 ‘물새들아 안녕’이 주제였다.

 

날씨는 굉장했다.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진행된다하는데 올해는 특히 추웠다. 그리고 답사날도 무척 추웠다. 온난화라고 하기보다는 기상이변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겨울에도 미세먼지를 걱정해야하는 나라가 되었는데 또 이 추위는 어찌할꼬? 어떤 분의 노래가 생각난다. ‘이 지구에 인간이 없었더라면, 인간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단단히 무장한 10여명이 모여 반월저수지 둘레 길을 돌았다. 너무 추운 날씨여서 반월저수지는 꽁꽁 얼어있었다.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 쇠물닭, 물닭,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등등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그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물새들은 볼 수 없었지만 대신 이금순 법인 대표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먹이를 찾는 형태에 따라 잠수성오리와 수면성오리로 나뉘는데, 수면성오리는 얕은 물에 수초와 물에 떠있는 플랭크톤을 먹고 살고 잠수성오리는 물속으로 잠수하여 먹이를 잡는다. 먹이를 잡는 방법이 다르니 생김새도 다르고 다리도 몸 중앙쪽과 뒤쪽으로 확연이 다르다. 제일 중요한 것이 물이다. 반월저수지의 물은 하류 쪽이어서 다양한 생활폐수와 농약의 유입이 되지만 3급수 이상에서 사는 생물들에게는 중요한 삶터다. 산새보다 물새들이 멸종위기가 빨리온다. 물 환경이 변하면 먹이 찾기도 어렵고 다음 세대를 위한 둥지를 틀 곳이 없어져서 그렇다.

 

반월저수지 둘레길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은 지난 가을로 기억한다. 반월저수지 산 아래쪽이 굉장히 궁금했는데 가볼 수 있게 되어 둘레 길을 걸었다. 궁금증은 해결 되었지만 그 당시 녹조가 너무 심하여 냄새도 많이 났고 아쉬움이 컸었다. 그때에는 둘레 길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이금순 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새들의 둥지틀 장소가 이제는 사람에게 개방되어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낭떠러지, 무인도의 절벽에 사는 새들은 알모양이 찌그러져 있다. 굴러가면 떨어지니 떨어지지 않기 위해 진화한 것이다. 알의 무늬들도 처음엔 없었는데 점차 생겨났다. 보호색으로 진화한 것이다. 자연의 행위가 신비롭다.

 

갈치저수지와 반월저수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들었다. 갈치저수지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 가뭄 때문에 만들어졌고, 현전철선이 있는 초막골생태공원 가는 길에 있던 곳에 갈고개가 있었고, 지금의 갈치저수지 부지로 선정되었지만 이름은 그대로 지어진 결과이다. 갈고개 저수지에서 갈티저수지, 갈치저수지로 변한 것이다. 반월저수지는 1957년 조성된 저수지다. 반월저수지 물은 안산 갈대습지를 지나 서해로 들어간다.

 

▲  반월저수지 둘레에서 만나는 환경   © 군포시민신문

 

우리는 설명을 뒤로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 둘레 길을 잰걸음으로 걸었다. 걸으며 주위에 많은 족제비싸리나무, 낭아초를 보았다. 낭아초는 외국종으로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곳에 쉽게 뿌려지는 씨앗이다. 가끔 보이는 버드나무와 뽕나무, 아카시나무도 있었다. 모두 물가 식물들이다. 겨울이라 속살이 드러난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도 보이고 왕바다리 벌집도 보인다.

 

박주가리 씨앗은 날리는 재미가 솔솔하다. 꼭 눈송이 같았다. 반월저수지 안쪽산은 숲나이로 5~60년 되었다한다. 소나무단계에서 참나무단계로 숲천이 과정이 넘어간 상태라고 한다. 상수리, 갈참, 신갈나무 등 참나무들이 장악하고 있다. 간간이 서어나무, 벗나무, 팥배나무가 보였다. 반월저수지가 꽁꽁 얼어 물새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지만 갈치저수지와 반월저수지의 역사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인간의 필요에 따라 자연의 모습은 변한다. 인간의 편리성과 인간편에서만 생각하고 길게 보지 못하는 식견때문에 자연은 빨리 훼손된다. 훼손은 쉽고 복원은 길다. 아니 복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연은 이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반월저수지 둘레길이 그렇고 대야미 공공주택건설 계획도 그럴 것이다.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를 생각해본다. 지금 우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우리 후손을 위한 것인가?

 

빈 아파트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한다. 외국의 사례도 그렇다. 아파트 주택지역이 가난한 몇 몇 세대만 사는 빈민가의 모습이란다. 2~30년이면 아파트는 노후화된다. 흉물스런 건축물이 되는 것이다. 후손들에게 아파트를 유산으로 물려줄 것인지, 멋진 자연환경을 물려줄 것인지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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