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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 이야기]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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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기사입력 2020-11-18

  병든 노모와 효자가 살고 있었다. 

  어느 겨울 노모가 죽기 전에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자 

  아들은 뒷산 딸기밭에서 칠일기도를 올리다 쓰러진다. 

  아들의 효성에 감복한 산신령이 딸기를 구해 주어 

  노모는 딸기를 먹고 병이 나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강화군에 전해오는 민화 한 대목이다. 호롱불 피우던 시절 한겨울 딸기는 꿈도 꿀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엄동설한에도 하우스 딸기가 흔하다. 먹는 게 풍족해진 만큼 전설 속의 효자나 산신령도 종적을 감춘 건가. 딸기 한 알에 담겨진 은유로도 함박 이야기꽃을 피웠을 옛날이 그립다.

 

  딸기(strawberry)는 장미과 딸기속에 속하는 식물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잎자루는 길고 비교적 큰 3개의 잎이 달리며 각각은 둥글고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다. 봄에 몇 개의 꽃자루가 나와 몇 개에서 십 수 개의 흰색 꽃이 달리는데 꽃잎이 5개이고 암술과 수술이 노란색이다. 식용하는 딸기는 씨방이 발달하여 과실이 되는 다른 과실과 달리 꽃의 턱이 발달한 것으로 씨가 열매 속에 없고 과실의 표면에 깨와 같이 있다. 과실의 모양은 공 모양, 달걀 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대개는 붉은색이지만 드물게 흰색 품종도 있다.

 

  영문명 Strawberry는 주변에 짚(straw)을 깔아 재배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딸기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로 석기시대부터 식용되었고 15세기 말 신대륙 발견 이후 남미의 장딸기가 유럽 및 북미로 전해졌다. 18세기 말 네덜란드에서 현대 딸기의 원조가 되는 ‘프라가리아 아나나사(Fragaria ananassa)’가 만들어져 일본을 통해 20세기 초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 야생종 딸기에는 땃딸기·흰땃딸기·뱀딸기·겨울딸기·산딸기·장딸기·줄딸기 등이 있으며 재배 딸기는 휴면 정도에 따라 한지형·난지형·중간형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 많이 재배되는 종은 보교조생, 행옥 등 중간형이다. 

 

  생육에 적합한 온도는 17∼20℃이며 건조에 매우 약해서 다소 습한 토양을 좋아한다. 재배양식에는 온실 등을 이용하여 수확 시기를 앞당기는 촉성재배(促成栽培) 외에 반촉성·터널조숙·노지재배 및 억제재배가 있는데, 반촉성재배와 터널조숙재배, 노지재배가 주를 이룬다. 반촉성재배는 묘를 10월에 정식(定植:온상에서 재배한 모종을 밭에 내어 심는 일)하고 1월 중·하순 경에 보온하여 4월경에 수확하는 방법이다. 반촉성재배인 경우에는 겨울 내내 그대로 추위에 노출 상태로 휴면시키고 이른 봄부터 비닐 터널을 씌워 생육을 촉진한다. 터널재배는 2월에 설치하여 노지재배보다 약 3주일 빨리 수확하는 방법이다. 일반 재배는 9∼10월에 정식 하고 5∼6월에 수확한다. 수확은 개화한 뒤 35∼40일이 지난 다음에 하는 반면, 촉성재배는 50∼60일이 지난 다음에 실시한다. 

 

  12월 상순부터 6월 상순까지 신선한 재배 딸기가 출하되지만 역시 4,5월 봄철이 제철이다. 딸기는 100g에 35cal의 열량을 내며 탄수화물 8.3g, 칼슘 17㎎, 인 28㎎, 나트륨 1㎎이 들어 있고 비타민은 카로틴 6㎍, 비타민C 80㎎, 비타민B1과 B2 0.05㎎ 등이 들어 있다. 

 

  딸기에 많은 비타민C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조정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므로 체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딸기는 과일 중 비타민C의 함량이 가장 높아 귤보다 1.5배, 사과보다는 10배가 많다. 딸기 6, 7알이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항암 작용과 시력 회복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인 펙틴도 많이 포함돼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피부 미용에 좋은 비타민 B군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와 모발을 보호해준다. 딸기에는 붉은 과일에 주로 들어 있는 ‘라이코펜’이 많은데, 이는 면역력을 높이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 노화를 방지한다.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막으며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 딸기에 설탕을 뿌려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옳지 않다.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딸기의 비타민B가 손실되므로 그냥 먹는 것이 좋다.

 

  딸기를 고를 때는 모양이 예쁘고 과실에 광택에 있는 것, 색깔이 곱고 붉은 기가 꼭지 부위까지 퍼져있는 것, 꼭지가 파릇파릇하고 싱싱한 것이 좋다. 딸기를 정성스럽게 씻으면 거죽이 뭉그러지기 쉽고 세제가 배어들어 맛과 향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딸기는 소쿠리에 담아 흐르는 물에 몇 번만 헹구면 된다. 이렇게 하면 표면이 뭉그러지지 않고 맛과 향이 그대로 잘 보존된다. 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비타민C가 흘러나오므로 씻을 때는 꼭지를 떼지 말고 재빨리 헹궈낸다. 또 딸기는 일단 물에 닿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상하게 되니까 조심해야 한다. 딸기를 소금물에 씻으면 소금의 짠맛이 가미되면서 딸기 맛이 더 달게 느껴지고 살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딸기 보관법은 상하기 쉬운 탓에 가능한 그때그때 구입해서 다 먹어치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장할 때에는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꼭지를 떼면 거기로 과실 내부의 수분이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며칠 지난 딸기를 먹어야 할 때는 설탕을 친 다음 양주를 살짝 뿌리면 새로운 맛을 얻을 수 있다. 딸기에 우유나 크림을 곁들이게 되면 딸기에 풍부한 구연산이 우유의 칼슘 흡수를 돕고 비타민C는 철분의 흡수를 도와 영양흡수 면에서 좋다. 딸기에 우유를 섞으면 단번에 많은 양을 먹을 수 없어 소화 효소의 활동을 돕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우유나 딸기를 따로따로 먹는 것보다 섞어 먹으면 소화 흡수율이 훨씬 높아진다. 우유를 원심분리해서 얻어지는 것이 크림인데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많다. 우유 대신 크림을 얹어 먹으면 수분이 적으므로 고영양 농축이 되는 셈이다. 영국인들이 즐기는 크림을 얹은 딸기는 행복한 결혼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로 아주 좋은 배합이다. 

 

  실제 딸기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재미를 본 한 블로거의 레시피를 소개해 보면, 아침에는 생딸기주스, 딸기푸딩, 플레인 요구르트에 썰어 넣은 딸기, 딸기화채 등의 딸기 요리만을 먹고, 점심에는 식전에 딸기를 4~5개 정도 먹는다. 저녁에는 딸기에다 무기질이 많은 미역국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밥은 평소의 반절 정도. 이렇게 먹으면 뱃살이 쏙쏙 빠진다는 것이다. 우선 딸기는 비타민C가 제일 많은 과일이라 피부에도 좋고 칼로리도 매우 낮다. 게다가 딸기를 몇 개만 먹어도 하루의 비타민이 다 보충되며 당분도 사과의 2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딸기의 꽃말은 존중, 애정, 우정, 우애이다. 북유럽 신화의 여신 프리카에게 바쳤다고 하고 기독교 시대에는 성모 마리아에게 바쳤다고 하는데, 천국의 문을 찾아온 사람이 입이나 손에 딸기즙을 묻히고 있다면 신성한 딸기를 훔쳐 먹은 것으로 간주하여 지옥으로 보냈다고 한다. 설령 지옥에 간다 해도 새콤달콤 딸기의 유혹을 떨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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